영업하며 배웁니다. – 일상에서 배우는 설득의 감각
많은 사람들이 영업을 직무, 혹은 성과를 위한 기술로 여깁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감각의 훈련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영업을 따로 배우지 말고,
일상에서 설득의 감각을 먼저 느껴보라.”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 제자들과 함께 했던 훈련,
그리고 일상 속에서 얻은 설득의 통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1. 사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설득을 주고받습니다.
직장 동료에게 일정 조율을 하고,
가족에게 메뉴를 제안하고,
친구에게 약속 장소를 조율합니다.
이 모든 게 사실은
작은 ‘영업’의 순간들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려면
“읽어!”라고 하기보다,
“이건 마법사 이야기가 나온단다” 하고 흥미를 유도하죠.
혹은 배우자에게 여행지를 추천할 때
단순한 정보보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곳이야”라는 말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구조와 감정의 리듬을 익히게 만듭니다.
영업은 결국,
상대의 마음을 먼저 보는 연습에서 시작되는 생활 기술입니다.
2. 역지사지
제가 제자들에게 꼭 시키는 훈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파는 입장이라면, 한 번쯤은 사는 입장에서 움직여보자.”
그래서 저는
직접 솔루션을 구매하는 담당자가 되어보라고 주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스템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가정하고,
3군데 업체에 전화를 해보게 합니다.
- 어디가 전화를 바로 받는가
- 응대하는 말투와 태도는 어떤가
- 정보를 주는 방식이 친절한가, 일방적인가
- 내가 편하게 느끼는 업체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당신이 이 경험을 한 뒤,
그 업체들 중 누구에게 마음이 갔나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이 훈련은 굉장히 효과가 큽니다.
특히 경력이 쌓여서 매너리즘에 빠진 세일즈맨에게는
감각을 깨우는 아주 실전적인 자극이 됩니다.
그 순간,
말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를 편하게 느끼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되니까요.
3. 감각
영업이란 책상 앞에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카페에서, 병원에서, 동사무소에서
심지어 아파트 경비실에서조차
배울 수 있는 영업의 힌트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는데
직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오늘도 아이스 라떼로 준비해드릴까요?
날씨가 조금 덥네요.”
그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졌고,
그 카페에 대한 호감도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 고객은 말의 논리보다, 말에 담긴 관심의 온도에 반응한다
- 정보 전달이 아닌, 기분 좋은 경험이 기억을 만든다
- 사소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한다
영업은 이런 디테일에서 자랍니다.
표정, 말투, 피드백, 리듬.
이 모든 게 영업의 감각을 키우는 재료입니다.
결론, 영업이란 역지사지 감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영업을 ‘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워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보고,
필요할 때 적절한 제안을 던지는 감각.
그게 바로 진짜 영업입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영업을 배우기 전에,
사람을 관찰하고, 말을 아끼고, 공감부터 연습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파는 사람의 자세만 가지지 말고,
사는 사람의 감각도 꼭 훈련하라.
그게 진짜 세일즈맨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