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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감정, 확신, 말투

by 세일즈 챔프 100 2025. 4. 14.

클로징 계약서

클로징 – 계약서 날인 전 한 마디의 힘

영업에서 클로징이란
제안이 끝나고, 협상이 마무리되고,
마침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순간을 “거래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계약서 날인 직전의 대화,
그 한 마디가 오히려 이후의 관계, 그리고 신뢰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계약 조건 협의 중 생기는 의견 차이,
고객의 피드백,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대응은
한 순간의 말투와 태도로 결정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계약 협상 중 겪었던 상황을 바탕으로,
“날인을 부드럽게 이끄는 말 한마디의 철학”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감정

한 번은 고객사와 계약서를 주고받던 중,
선수금 조건에서 의견 충돌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통상적으로
선수금 50% / 잔금 50%의 결제 구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상장기업들과의 협의를 거쳐 정립된 표준 계약 조항이었습니다.

그런데 고객 측 실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수금을 10%로 하고, 잔금을 90%로 맞춰보면 어떨까요?”

처음엔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되뇌었습니다.

  1. 당황하지 말 것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느껴질지라도,
    내 태도가 흔들리면 판단이 흐려지게 됩니다.
    그건 결국, 제안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2. 우리의 기준을 잊지 말 것
    이 결제 조건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팀의 구성과 일정, 품질 유지와 직결된 시스템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했습니다.
  3. 고객 입장에서 이 기준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할 것
    “저희가 선수금을 충분히 받아야만
    내부에서 경험 있는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게 결국 고객님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이렇게 차분히 설명드렸고,
고객은 조금의 고민 후, 원래 조건에 동의해주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다시금 느꼈습니다.
계약 직전 고객은 숫자가 아닌 감정과 리스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을요.

 

 

 

2. 고객 확신

클로징 직전 고객이 갖는 감정은 복잡합니다.

  • “이 선택이 정말 맞는 걸까?”
  • “내가 내부적으로 욕먹지는 않을까?”
  • “혹시 다른 제안이 더 나았던 건 아닐까?”

그런 불안을 해소해주는 건
화려한 기능 설명도, 조건 변경도 아닙니다.
오히려 짧고 조용한 한 마디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번 결정은 정말 전략적으로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고객사 브랜드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책임지고 운영하겠습니다.”

이런 말은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닙니다.
고객의 불안과 외로움을 덮어주는 말입니다.
특히 실무자는 내부 결재 라인을 거치며 수많은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 부담을 공감하는 영업자는,
그 순간 ‘파트너’로 기억됩니다.

 

 

 

3. 말투

계약은 종종, 사람들은 ‘끝’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관계의 시작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결정짓는 건
계약서 날인 직후의 태도와 말투입니다.

한 번은 계약서를 주고받고 마지막 메일을 보내기 전,
제가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고객사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팀도 내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배정했으며,
최고의 성과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 메일을 받은 실무자는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사실 다른 업체도 비슷한 금액이었는데,
대표님 말투 하나 때문에 마음이 기울었어요.”

그 이후로도 해당 고객은 두 번 더 저희와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셨고,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론, 클로징은 고객관계의 시작입니다.

영업에서 계약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민감한 순간입니다.
고객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오갑니다.
그때 필요한 건 숫자도, 기능도 아닌
“당신은 좋은 결정을 하셨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확신입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조용하고 단단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언제나 클로징은 고객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입니다.

“계약은 말로 따내지만, 신뢰는 말투로 남는다.”

클로징보다 중요한 건,
‘날인 전 마지막 한 마디’입니다.
그 한 마디가 다시 만나고 싶은 관계를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