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우리 – 영업은 혼자 하는 싸움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업을 ‘1대1의 승부’처럼 생각합니다.
누가 말 잘하느냐, 누가 더 똑똑하느냐,
누가 고객을 더 설득하느냐의 문제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영업은 팀의 일이고, 관계의 확장이고,
무엇보다 ‘우리’라는 말로 완성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 깨달음은 20여 년 전,
한 대기업 패션 브랜드와의 인연에서 시작됐습니다.
1. 빠른 대응
2000년대 초반,
국내 굴지의 패션 그룹 한 곳과 유지보수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습니다.
전산팀의 한 실무자와 소통하며
정말 작은 유지보수 업무들을 성실하게 처리했습니다.
“이 정도 일은 간단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작은 일 하나에도 팀 전체가 정성껏 대응했습니다.
- 보고서도 꼼꼼히 정리하고,
- 대응 시간도 철저히 지키고,
- 문의 사항이 오면 바로 회신 드렸죠.
그 결과,
그 실무자분은 우리를 단순한 외주업체가 아닌 ‘같이 일하고 싶은 파트너’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2. 키맨
이 실무자분이
다른 브랜드로 우리를 직접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에서 또 다른 브랜드로,
또 다시 연결이 되었습니다.
한 명의 ‘키맨’이 내부에서 우리 대신 영업을 해주신 셈이었죠.
저는 그 과정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보다,
고객 내부의 동료가 말하는 것이
더 강력한 영업이 될 수 있다.”
그 뒤 우리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더욱 철저히 챙기게 되었습니다.
- 고객사의 팀 구조를 파악하고
-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정리하고
-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통해 신뢰를 줄 수 있는지
팀원들과 끊임없이 조율하고 공유했습니다.
영업은 고객만 보는 일이 아닙니다.
내부 팀과도 끊임없이 정렬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고객도 신뢰를 갖습니다.
3. 소개 영업
그 이후
해당 그룹이 유통 사업을 인수하면서
유통 계열 브랜드까지 우리가 맡게 되는 확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작은 유지보수에서 시작해
의류 브랜드 전체, 그리고 유통 계열사로까지 이어진 이 일은
단순한 제안서나 영업 멘트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신뢰를 얻은 키맨이 내부에서 우리의 ‘세일즈 파트너’가 되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를 구축한 건,
혼자 열심히 뛰는 저 개인이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그리고 운영팀까지 함께 움직인 ‘우리 팀’의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영업의 정의를 이렇게 말합니다.
“고객의 키맨이
내부에서 우리 팀을 ‘자신의 사람’처럼 이야기해주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영업이다.”
결론, 처음 빠른 대응은 키맨이 소개하도록 합니다.
영업은 분명히 개인의 역할이 큽니다.
하지만 절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 고객의 신뢰는
여러 역할이 정성스럽게 맞물릴 때 생기고, - 연결의 확장은
누군가가 내부에서 우리를 대신 이야기해줄 때 이루어지며, - 지속적인 관계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 팀”이 좋았다는 기억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늘 팀원들과 나눕니다.
“우리가 오늘 만든 인상 하나가
내일 고객의 조직 안에서
우리를 대신 영업해줄 수도 있어요.
그러니 늘 ‘혼자’가 아닌 ‘우리’로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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